"우리는 더 이상 앉아서 당하지 않겠다"
직거래와 연대, 이것이 농민의 반격이다
안녕하십니까, 제주 정기자입니다.
이번 주, 글이 좀 늦었습니다. 드디어 와이프가 퇴원을 하고, 메뚜기도 한철이라, 밭일에, 수확한 감귤 나르고, 또 아르바이트도 하고, 폭설로 몇일 고립이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솔직히 기자일때는 몰랐는데, 막상 이렇게 제글을 쓰다 보니 호응이 없는 글을 보니 저도 사람인지라 흥미를 조금 잃었습니다. 밭일은 밭일 대로 힘들고, 40년을 넘게 책상에서 앉아 글만 쓰던 사람이 몸으로 일을 하려 하니, 여간 고된게 아닙니다. 글만을 쓸때는 글자체의 힘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었는데, 지금은 그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걱정 되는 것은, 이 귀한 자식들을 제값 받고 팔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정말 고된 하루를 더 힘들게 하네요.
지난 4편 동안 우리는 가락시장의 독점과 농협의 부조리에 함께 분노했습니다. 하지만 욕만 하고 끝낼 순 없습니다. 2026년 법이 바뀐다면, 우리 농민과 소비자의 태도도 바뀌어야 합니다. 오늘은 그 '대안'을 이야기하며 시리즈를 마칩니다.
1. 스마트폰 든 농부, 중간 상인을 넘다
2026년 온라인 도매시장의 목표 거래 규모는 1조 5천억 원입니다. 거창한 숫자 같지만, 핵심은 단순합니다. '다리'를 줄이는 것입니다.
제주에서 서울 가락시장으로, 다시 도매상으로, 소매상으로 이어지던 5단계 유통 구조를 끊어야 합니다. 정부도 물류 체계를 구축해 유통비를 10% 줄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저부터 실천하고 있습니다. 경매장에 넘기면 1kg에 500원 받던 귤을, 블로그와 온라인 도매시장을 통해 직거래하니 제값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농민은 더 받고, 소비자는 덜 내는 기적. 직거래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입니다.

당신의 식탁과 나의 밭 사이, 장벽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2. "못생겨도 괜찮아" 소비자의 힘
농민을 울리는 또 하나의 주범은 '외모 지상주의'입니다. 딸기나 감귤이 조금만 작거나 흠집이 있어도 '중품' 취급을 받아 가공용으로 헐값에 넘겨지거나 폐기됩니다.
카페나 빵집 사장님들, 그리고 주부님들께 호소합니다. '못난이 농산물'을 사랑해 주십시오. 겉은 투박해도 맛과 영양은 똑같습니다. 여러분이 "모양은 상관없으니 싼값에 달라"고 외쳐주시면, 산지에서 버려지는 농산물 수십 톤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이번 2025년~2026년 시즌은 조금 다릅니다. 그나마 작년시즌 부터 9번 10번 과에 대한 상품 상품 출하가 허용된 이후로, 뭉게지고, 버려지는 과실들이 이제는 상품의 이름을 달고 이쁜 박스에 담겨 출하가 되고 있습니다. 좋은 소식이지만, 이또한 문제가 생깁니다. 이 부분은 번외 편에서 다뤄 보겠습니다. 대한 민국 사람들의 머리는 정말로 비상합니다. 이부분이 다뤄 지면 이글을 읽는 독자들도 아~~ 할 정도의 기발한 유통방법들을 사용해 유통들을 한답니다. 각설하고요.

자연이 공장에서 찍어낸 공산품입니까? 점 하나 찍힌 과일이 더 자연스럽고 건강합니다.
3. 당신의 장바구니가 투표용지입니다
2026년 8월, 농업 4법과 농안법 개정안이 시행됩니다. 도매법인의 독점을 깨고 , 농협의 투명성을 높이는 일. 법으로 멍석은 깔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판을 바꾸는 건 사람입니다. 농민은 정직하게 키우고, 소비자는 가치 있게 소비하는 '연대'만이 거대 유통 괴물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무기입니다.
2. 못생긴 'B급 농산물' 구매를 부끄러워하지 않기.(자연입니다. 공산품이 아닙니다. 농부에게는 못난이들은 아픈 손가락입니다.)
3. 농업 정책과 유통 구조 변화에 지속적인 관심(댓글, 감시) 갖기.(앞으로 농부 정기자의 블로그와 웹사이트, 그리고 인스타를 보시면 기존의 지출을 반가격으로 줄일 수 있고, 농산물에 대한 신속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지난 5주간, 농민의 피 맺힌 절규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밭의 귤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 우리의 유통 환경도 여러분의 관심으로 결실을 맺을 거라 믿습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요.
📌 [농산물 유통의 민낯] 5부작 완결
- 다시보기: ① 갈아엎는 감귤밭, 마트는 금값
- 다시보기: ② 가락시장 '5대 도매법인'의 독점과 담합
- 다시보기: ③ "농민의 지팡이라더니" 농협의 배신
- 다시보기: ④ 2026년 법 개정, 판이 뒤집힌다
- 현재글: ⑤ "우리는 앉아서 당하지 않겠다" 대안과 연대 (완결)
*지금까지 함께해 주신 독자님들께, 가장 맛있는 귤을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 서귀포 귤밭에서 흙 묻은 손으로, 제주 정기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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