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지팡이라더니 빨대였나?"
농협의 두 얼굴, 비리와 배신
안녕하십니까, 제주 정기자입니다.
우리 농민들에게 농협은 공기 같은 존재입니다. 비료도 농협에서 사고, 대출도 농협에서 받고, 수확한 귤도 농협에 맡깁니다. 이름 그대로 '농업 협동조합', 즉 우리들의 조직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6년 1월, 농림축산식품부의 감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지팡이'인 줄 알고 집었던 것이, 사실은 우리 피를 빠는 '빨대' 였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아직도 동네 형님들은 농협만을 이용하고, 장도 하나로 마트에서만 봅니다. 농협의 녹색 모자와 조끼도 아직도 농부의 상징처럼 입고 쓰고 다니십니다. 참 웃픈 일이지요.

농민을 위한다던 그 구호 뒤에 숨겨진 탐욕의 그림자입니다.
1. 농민 돈으로 임원 변호사비를? (비위 백화점)
이번 감사에서 농협은 그야말로 '비리 종합선물세트'였습니다. 농식품부는 변호사비 부당 지급, 배임, 수의계약 비리 등 2건을 수사 의뢰했습니다.
- 변호사비 대납: 임직원 개인이 부담해야 할 변호사 비용을 회삿돈(농민 돈)으로 지급했습니다.
- 꼼수 계약: 경쟁 입찰을 해야 하는데, 자회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수의계약'을 맺어 일감을 몰아줬습니다.
- 금권 선거: 조합장 선거 때마다 "돈 많은 선거"라는 오명이 따랐고, 그 자금이 비위 행위로 조달되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었습니다.
내부 통제 시스템인 감사 기구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었습니다.
2. "창고에 넣으면 돈을 안 줍니다"
비리보다 더 화가 나는 건, 현장에서 느끼는 '갑질'입니다. 농협은 농민을 위해 판로를 개척하고 제값을 받아줘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제주 농가들 사이에서는 "농협 창고에 귤을 넣으면 돈을 안 준다"는 원성이 자자합니다. 높은 수수료를 떼어가면서도 정산은 늦고, 판로를 독점한 지위를 이용해 농민 위에 군림하려 듭니다. 이것이 협동조합입니까, 아니면 악덕 건물주입니까?

내 물건을 맡기고도 죄인처럼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 2026년의 현실입니다.
3. 2026년, 개혁은 가능할까?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2026년은 농협 개혁이 필수"라며 칼을 빼 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매번 "개혁하겠다"고 했지만, 기득권의 뿌리는 깊고 끈질겼습니다.
외부의 적(가락시장)과 내부의 적(농협) 사이에서 신음하는 우리 농민들. 과연 법과 제도는 우리를 구해줄 수 있을까요?
다음 제4편에서는, 올해 8월 시행되는 '농수산물 유통법 개정'과 '온라인 도매시장'이 과연 농민에게 희망의 동아줄이 될 수 있을지, 냉정하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 [농산물 유통의 민낯] 5부작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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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⑤ 대안은 있다, 직거래와 소비자의 연대
*이웃 추가를 하시면 2026년 바뀌는 농업 정책을 가장 쉽게 풀어드립니다.
- 조합비 낼 때마다 손이 떨리는, 제주 정기자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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