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아닌 '흐름'을 보다: 한의학이 말하는 내 혈압의 진짜 원인
안녕하십니까, 제주 정기자입니다.
지난 1편에서 저는 양약(고혈압약)을 먹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160을 넘나들던 숫자는 130대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숫자는 정상인데, 제 몸은 여전히 무거웠습니다.
뒷목은 여전히 뻣뻣하고, 눈은 침침하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치가 않았죠. 양의학이 '급한 불(혈압 수치)'은 꺼줬지만, 그동안 제 몸속에 쌓인 '타다 남은 재(노폐물과 피로)'는 그대로였기 때문입니다.(물론 한의원을 다녀오고 나서 얘기를 듣고 나온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동네 한의원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는 양의학에서 이야기 하지 않는 뭔가 상당히 심오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몸이 혈압이 높고, 낮음으로 단순하게 숫자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닌것이라는 것, 일단 지금의 이야기는 여기서 부터 출발을 해야겠습니다.

기계는 혈관의 압력을 재지만, 한의학은 그 압력이 어디서 왔는지를 묻습니다.
1. "사장님은 화(火)가 머리 꼭대기까지 찼네요"
한의사 선생님은 제 맥을 짚더니 대뜸 그러시더군요. "성격 급하시죠? 위로 열이 펄펄 끓습니다."
양의학에서는 고혈압을 '혈관 압력이 높은 상태'로 정의하지만, 한의학은 그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쪼개서 봅니다. 참 많은 것을 물어봅니다. 식습과, 성격, 음주량, 흡연량, 여기까지는 양의학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한의학은 손발도 만져보고, 가슴과 배도 눌러보고, 관자놀이, 뒷통수 까지 살펴 봅니다. 손목의 맥을 짚는것이 끝이 아니에요.
- ① 간양상항(肝陽上亢): 스트레스와 분노로 간의 양기가 치솟는 타입. 얼굴이 붉고 눈이 충혈되며 뒷목이 뻣뻣합니다. (전형적인 욱하는 50대 가장)
- ② 담음(痰飲): 기름진 안주와 술로 인해 몸속에 끈적한 노폐물(담)이 쌓여 순환을 막는 타입. 몸이 무겁고 어지럽습니다.(이건 솔직히 고지혈증 같은데 ???)
- ③ 기허/음허(氣虛): 나이 들어 진액과 기운이 말라버린 타입. 화를 식혀줄 물(음기)이 부족해 허열이 뜹니다.
저는 전형적인 '간양상항'에 '담음'이 겹친 상태였습니다. 귤 농사짓느라 땡볕에 나가고, 기사 쓴다고 밤새고, 스트레스받으면 술로 푸는 생활이 제 몸을 '압력밥솥'처럼 만든 겁니다.

위는 뜨겁고 아래는 차가운 불균형(상열하한), 이게 혈압을 올리는 주범이었습니다.
2. 한약, 그냥 보약이 아닙니다 (과학적 근거)
"한약 그거 간에 안 좋다던데?" 저도 기자 출신이라 의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논문을 찾아봤습니다.
놀랍게도 한의학 처방은 현대 과학으로 증명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생맥산(生脈散)'이라는 처방은 말 그대로 '맥을 다시 살려낸다'는 뜻인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처방을 변형한 약물(mSMS)이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동물 실험과 임상 연구에서 확인되었습니다.
한의학의 치료 원리는 단순히 혈압을 누르는 게 아니라,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을 살리고 염증을 줄여서' 길이 넓어지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양약이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이라면, 한약은 '녹슨 수도관을 청소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전통의 지혜와 현대의 과학은 서로 싸우지 않습니다. 우리가 잘 섞어 쓰면 됩니다.
3. 양약으로 막고, 한방으로 뚫어라
그래서 저의 [혈압 리셋 전략]은 '양한방 통합'입니다.
- 급한 불은 양약으로: 당장 혈관이 터질 것 같은 위험한 수치는 양약으로 잡습니다. (안전벨트 매는 겁니다.)
- 근본 청소는 한방적 지혜로: 침 치료로 굳은 뒷목 근육을 풀고, 기름진 음식(담음)을 피하며, 화(간양상항)를 가라앉히는 차를 마십니다.
양의학과 한의학은 적이 아닙니다. 양손에 든 무기입니다. 어느 한쪽만 고집하지 마십시오. 중요한 건 '내 몸을 살리는 것'이니까요.
📌 [Series A] 49살 혈압 리셋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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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추가를 하시면 마지막 민간요법 편까지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막힌 기운을 뚫고 다시 뛰고 싶은, 제주 정기자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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