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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생존가 건강이야기

약을 먹을까 말까? 2025년 고혈압 지침이 말하는 '시작의 기준'

by 제주 정기자 2025. 12. 28.

 

[제주 정기자] 50대 , 약봉지와 함께 시작한 건강 재설계 프로젝트.
Series A. 혈압 리셋 ① 양의학 편

약을 먹을까 말까? 2025년 고혈압 지침이 말하는 '시작의 기준'

부제: 약은 '패배'가 아니라 내 뇌와 심장을 지키는 '보험'이다. 

안녕하십니까, 제주 정기자입니다.

지난 글에서 제가 병원에서 '고혈압·고지혈증·통풍' 3종 세트 약봉지를 받아 들고 손을 떨었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혈압약을 먹은지는 10년이 됐습니다. 그런데, 점점 다른 증상으로 약이 늘어남을 느끼면서, 그때 제 머릿속을 지배한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한번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던데... 운동으로 버텨볼까?, 그래도 3개월 마다 피검사다 뭐다 건강체크는 할 수 있겠다."

아마 대한민국 4050 남성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일 겁니다. 약을 먹는 순간 내가 늙고 병든 것을 인정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제 '기자 정신'을 발휘해 [양의학] 관점에서 팩트를 팠습니다.

약을 먹는 게 지는 걸까요? 아니면 현명한 방어일까요?


이 하얀 봉지가 내 인생의 성적표처럼 느껴지던 날.

1. 2025년 대한민국 고혈압 현주소: "나만 그런 게 아니다"

"나만 이렇게 몸이 망가졌나?" 자책하지 마십시오. 통계를 보니 우리는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중년이었습니다.

📊 2025 고혈압 팩트시트 (Fact Sheet)
  • 3명 중 1명: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중 약 30%가 고혈압을 앓고 있습니다.
  • 꾸준한 관리: 다행인 건 치료율과 조절률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약을 먹고 관리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도대체 수치가 몇일 때 '환자'가 되는 걸까요? 대한고혈압학회의 최신 기준은 명확합니다.

  • 정상 혈압: 120/80 mmHg 미만
  • 고혈압 전 단계(주의): 130/80 mmHg 전후
  • 고혈압 진단: 140/90 mmHg 이상 (반복 측정 시)

여기서 중요한 건 '병원에서 쟀을 때'의 숫자만 믿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의사 가운만 보면 긴장해서 혈압이 오르는 '백의 고혈압'일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 재는 가정 혈압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집에 항시 혈압 체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번, 휴일 집에 점심을 먹고 한번, 저녁 먹기전에 한번.

혈압이 위험한 것이 우리의 혈관 나이를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특히 저처럼 종종 음주와 흡연을 하는  사람은 더더욱이요. 다음 편에 다루겠지만 나이와 혈압의 상관 관계는 분명이 존재합니다. 혈압계에서 나오는 숫자는 객관적이지만, 사람마다 근육의 양과 혈관이 버틸 수 있는 텐션등의 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이러면 먹어야 된다 이러면 안먹어도 된다 하는 그런 것들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합니다. 

2. 약, 언제 시작해야 할까? (버티기 vs 항복)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140이 넘으면 무조건 약을 먹어야 할까요?

가이드라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혈압이 조금 높더라도(1기 고혈압), 다른 위험 인자가 없다면 '생활습관 교정'을 먼저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저도 한때는 혈압약을 복용하지 않으려, 운동과 식습관에 대한 교정을 엄청나게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대한민국의 2020년도를 사는 중년은 그놈의 스트레스 때문에 절대 그럴 수 가 없습니다. 일단은 가장 약한 약이라도 꾸준히 복용해야합니다. 물론 그에 따른 문제도 발생합니다. 첫째로 남성성의 상실 입니다. 아침에 느끼던 그런 부분들이 확연히 줄어 듭니다. 두번째로 술이 쉽게 취합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것 같습니다. 혈액 순환에 대한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약을 복용해야하는데, 이것때문에 점점 다른 약들로 인하여 간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저 역시 주량이 현저하게 줄었으며, 피곤하다는 이야기를 하던 시기가 혈압약을 먹고 나서 부터 인것 같습니다. 

"이미 뇌졸중이나 심장병의 위험 인자(고지혈증, 비만, 흡연 등)가 있거나 수치가 160/100을 넘나든다면, 약물 치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cite: 9]

저는 40초반에 고혈압, 고지혈증, 통풍을 다 달고 있었습니다. 이건 '생활습관만으로 버티는 구간'을 이미 지나친 신호였습니다. 이때 약을 거부하는 건 용기가 아니라 만용입니다. 통상적인 건강 상태에서 의사가 약투여에 대한 의견을 내린다면, 일단은 거부하지 마시고 드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내 임의로 줄이거나, 끊는 것은 만용입니다. 


140/90, 이 숫자를 넘었다면 내 몸은 구조신호를 보내고 있는 겁니다.

3. 약은 '치료제'가 아니라 '보험'이다

많은 분들이 고혈압약을 '병을 낫게 하는 치료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먹다가 수치 떨어지면 "어? 다 나았네?" 하고 끊어버립니다. 이게 제일 위험합니다.

양의학에서 쓰는 약(ACE억제제, ARB, 칼슘차단제 등)은 혈관의 긴장을 풀어주거나 체액을 줄여서 강제로 숫자를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 정기자의 깨달음:
고혈압약은 감기약이 아닙니다. 내 혈관이 높은 압력 때문에 터지거나(뇌출혈), 막히는 것(뇌경색/심근경색)을 막아주는 [가장 강력한 보험]입니다.
약을 먹음으로써 우리는 뇌졸중과 심근경색의 공포로부터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물론 약만 믿고 살을 안 빼거나 짜게 먹으면 소용없습니다. 약은 시간을 벌어줄 뿐, 결국 내 몸을 바꾸는 건 생활습관이니까요. 여기서 한국인들이 오해하는 속설 하나, 짜게 먹어서 혈압이 오른다,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을 틀린 이야기 입니다. 조만간 음식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절대 혈압은 감기가 아닙니다. 꾸준한 운동, 꾸준한 식습관변화 이것이 선행되면서, 전문의와 상의 해야만 합니다. 저는 그나마 지금은 최소 투약량으로 혈압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걷기와 적당한 노동이 저를 도왔을것 같네요. 하지만 절대 임의로 투여량을 줄이거나, 끊지 마세요. 당분간은 이상이 없어도, 내몸은 그에 따른 데미지를 입습니다. 


약을 먹는 건 패배가 아닙니다. 10년 뒤의 나를 지키는 전략입니다.

 

저는 결국 양의학의 도움을 받아 약을 먹기고 있습니다. 숫자를 일단 낮춰야 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문은 남았습니다. "숫자만 낮추면 내 몸은 진짜 건강해지는 걸까?"

양의학이 '숫자와 위험률'의 언어라면, 우리 몸의 '흐름과 기운'을 이야기하는 곳이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고혈압을 어떻게 보는지,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 [Series A] 49살 혈압 리셋 프로젝트

*이웃 추가를 하시면 3편의 시리즈를 놓치지 않고 보실 수 있습니다.

- 약뚜껑을 열며 건강한 노후를 다짐하는, 제주 정기자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