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살 건강 리셋①] 고혈압약·고지혈증약·통풍약 봉지, 그날의 충격
안녕하십니까, 제주 정기자입니다.
어제 오후였습니다. 제주시내 내과에서 진료를 마치고 약국 문을 나서는데, 손에 들린 하얀 비닐봉지가 유난히 묵직하게 느껴졌습니다. 15kg짜리 귤 콘테이너도 번쩍번쩍 들던 저였는데, 고작 며칠 치 약 봉지 하나에 손이 떨리더군요.
봉지 안에는 고혈압약, 고지혈증약, 그리고 통풍약이 들어있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아재들의 3종 세트'를 제가, 아직 만으로 40대인 제가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제는 만으로도 50이 네요^^ 지금 현대 사회는 지식이 과다한 때 입니다. 걱정이 되서 인터넷을 뒤지다 보면 헉~ 이렇게 심각했어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건강컨텐츠의 대부분은 위험성만을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위험하겠지요. 그렇지만 잘 먹고, 잘 움직이면 그 역시도 나이가 주는 하나의 선물 아닐까요? 이 병때문에 운동도 하고, 술도 덜먹고, 하겠지요.

이 약들이 이제 내 밥이 되었습니다. 인정하기 싫은 현실입니다.
1. "환자분, 이 수치면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아요"
의사 선생님의 그 한마디가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제 건강을 자부했습니다. 왕년에 테니스 좀 쳤고, 지금도 밭에서 땀 흘리며 일하니 "나는 건강하다"고 착각했었죠.
하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 혈압: 160/100 mmHg (고혈압 2기 진입 직전)
- 콜레스테롤: 정상 수치 2배 초과 (혈관이 기름 꼈다는 소리)
- 요산 수치: 9.5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 발작 임박)
"기자님, 술 줄이시고 살 빼셔야 합니다. 게으름 피우시면 5년 안에 뇌졸중 옵니다."
의사 선생님은 겁을 주는 게 아니었습니다. 팩트를 꽂으신 거죠. 병원을 나오면서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 내가 내 몸을 너무 막 굴렸구나. 바쁘다는 핑계로 잰 게으름의 대가를 이제야 치르는구나.' [cite: 13]

2. 약봉지 앞에서 느낀 50살의 비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귤밭 옆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아내는 병상에 있고, 아들은 테니스 선수로 크느라 돈 들어갈 데 천지인데... 집안의 기둥인 나마저 무너지면 우리 가족은 어떡하나.
약 봉지를 뜯어 식탁 위에 올려놓으니 알록달록한 알약들이 저를 비웃는 것 같았습니다.
"정기자, 너 젊은 척, 센 척하더니 꼴좋다."
화가 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습니다. 저는 제주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농부이자, 1인 사업가, 그리고 한 아이의 아빠니까요.
3. 선전포고: 오늘부터 내 몸을 '리셋'합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이 블로그에 제 [50살 건강 리셋 과정]을 낱낱이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숨기지 않겠습니다. 쪽팔려도 공개하겠습니다.
저처럼 "아직은 괜찮아" 하며 술잔 기울이고 계신 전국의 4050 형님, 아우님들. 제 꼴 나기 전에 같이 시작합시다.
앞으로 제가 어떻게 이 지긋지긋한 약들을 줄여나가는지, 제주 자연 속에서 어떤 운동과 식단, 영양제 조합으로 몸을 되살리는지 생중계하겠습니다.

다시 뜁니다. 살기 위해서, 그리고 지키기 위해서.
📌 [Series A] 49살, 약봉지와 함께 시작한 건강 재설계
- 현재글: ① 고혈압·고지혈증·통풍약 봉지, 그날의 충격
- 다음글: ② 여름철 혈압 착각의 함정 – ‘괜찮겠지’가 부른 결과 (발행 예정) [cite: 15]
- 관련글: ③ 제주 아저씨의 주간 운동 루틴 (농사+걷기+근력) [cite: 18]
- 전체보기: 49살 건강 리셋 시리즈 목차 [cite: 86]
*이웃 추가를 하시면 정기자의 생존 기록을 매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서귀포에서, 다시 신발 끈을 묶으며. 정기자 드림 -
'50대생존가 건강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양파즙 먹으면 혈압 내려갈까? '카더라'와 '진짜' 구분하기 (1) | 2025.12.29 |
|---|---|
| 숫자가 아닌 '흐름'을 보다: 한의학이 말하는 내 혈압의 진짜 원인 (0) | 2025.12.29 |
| 약을 먹을까 말까? 2025년 고혈압 지침이 말하는 '시작의 기준' (0) | 2025.12.28 |
| 50대! 주식차트보다, 아내를 챙기십시오 ! (0) | 2025.12.19 |
| # 40대 아저씨의 솔직한 고백 - 숙취와함께 혈압약 받으러 가던 길에 깨달은 것들 (18) | 2025.07.11 |